"예전처럼 다니던 회사에 가서 동료들이랑 함께 일하고 싶어요." 출근길에 '황산 테러'를 당해 고운 얼굴을 잃어버린 김정아(여·26·가명)씨가 네티즌들의 응원으로 희망을 되찾고 있다. 김씨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저를 아는 여러분들, 또 모르시는 분들까지 이렇게 도와주시니까 힘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된 이후 많은 네티즌이 함께 분노하고 응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해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자기 일처럼 마음 써주시고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 정말 많이 힘이 된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 황산 테러를 저지른 이들이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말 화가 난다. (사장이) 전모가 밝혀지기 전에 수사를 할 때는 형사를 응대할 때 편안한 모습으로 농담까지 하면서 얘기를 했다던데, 전모가 밝혀지고 검거되려는 순간 갑자기 심장질환이 도졌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하고서 지금까지 두 달이 넘는 동안 계속 병원에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이) 원래 있던 병원에서 퇴원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어느 병원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서울에 있다보니 밤에 겁이 난다. 엄마랑 둘이 있는데 (사장이) 불구속 상태고,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누가 (사장을) 지키고는 있는 건지도 모르니 좀 두렵다"고 털어놨다. '병원 치료를 받고 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김씨는 "예전처럼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함께 일하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벤처업체의 사장에게 체불임금·채무관계 소송을 제기, 4,000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앙심을 품은 회사측 사장과 직원들이 지난 6월 초 출근길을 나선 김씨에게 황산 테러를 가했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굴과 가슴, 팔, 허벅지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가 남았다. 한편,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이 모금운동을 벌어 12일 현재 4,500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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