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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감독 우디 앨런이 선사한 '웃음 바다'

칸 비경쟁부문 초청작서 "꿈 갖고 자신을 속여야 행복" 강조

나이가 들었다고 꿈꾸지 말란 법 없다. “내 미래가 희망적일까?”라는 질문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해로 75세. 이번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우디 앨런의 코미디 드라마 ‘유 윌 밋 어 톨 다크 스트레인저(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는 삶과 희망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 이 노장 감독이 전하는 유쾌한 이야기에 15일(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극장을 가득 메운 3,000여 관객들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웃음을 멈출줄 몰랐다. 영화는 점쟁이에게 자신의 미래를 묻는 할머니와 아들을 얻기 위해 젊은 여자와 결혼하는 노인, 불륜을 꿈꾸지만 오해로 그치는 딸, 다른 이의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남편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복잡해 보이는 사연은 영화 속에서 별일 아닌 듯, 전혀 무겁지 않게 전달된다. “나이 드는 건 좋을 게 없지. 똑똑해지지도 않고 지혜로워지지도 않고 등도 아프고 소화도 안되고 시력도 안 좋아져.” 공식 상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앨런은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투덜거렸다. 앨런은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등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서 종종 연기까지 했었는데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로 로맨틱한 역을 해왔는데 이제 너무 늙어서 못해”라며 “난 감독이니까 다른 남자 배우들이 스칼렛 요한슨과 나오미 와츠 같은 배우와 함께 연기하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게 얼마나 불만스러운지 몰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제목(‘유 윌 밋 어 톨 다크 스트레인저’)은 사위가 점쟁이 말만 믿는 장모에게 비꼬듯 한 말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사위가 장모에게 “키 크고 멋진 훈남 만나실 거에요”라고 한 셈이다. 하지만 앨런은 할머니가 훈남을 만나는 게 꿈 같은 거짓말이더라도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그가 굳이 기자회견장에서 “사람은 살기 위해 ‘환상’을 가져야 해. 삶은 꽤 암울한 사업이라 참기 어려워질 때가 오거든.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서 자신을 속이는 거야. 이건 나 뿐만 아니라 니체, 프로이드, 유진 오닐도 그랬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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