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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지역경제는 또 한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세수감소 등의 여파로 연초부터 대다수 지역마다 짙은 먹구름이 드리운 듯 했다.
하지만 지역을 견인하는 기업과 지자체, 공기업, 기관 등의 맹 활약이 이어지면서 우리 지역경제가 탄탄한 재 도약의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은 국제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산업 수도 울산은 올해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확실한 키워드를 만들어 냈다.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육성, 관광과 물류의 새로운 도약이 될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등을 착실히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수출선도형 생산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로봇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고 충북도는 '충북경제자유구역'예비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제 영화산업 중심지 꿈꾸는 부산=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 자리매김에 이어 부산을 '유네스코 창의도시(영화분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통해 국문 신청서 예비검토를 끝낸 바 있다. 부산이 영화 분야 창의도시로 지정 받으면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의 일로 유네스코 이름과 로고 사용 등을 통해 국내 외 위상 제고 및 지역 영상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움직임과 때를 맞춰 한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부산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명필름은 최근 재단법인 명필름문화재단 부산지부를 설립했다. 또 제작사 비밀의 화원도 최근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오죤필름과 히트박스도 부산으로 회사를 옮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필름과 사람엔터테인먼트, 에이트볼 등도 부산에 지사를 설립한 뒤 부산에서 영화를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M-Line도 조만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도시로 성장한 울산=산업 수도 울산이 올해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산업도시'로 도약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의 중공업들이 현재 3대 주력 업종으로 자리잡은 후 산업용 로봇, 전자, 정밀화학공업 등이 들어섰다. 또 기존 업종의 고도화, 첨단화에 의한 공업구조의 변화로 복합 산업단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2011년 기준 울산의 산업단지 수는 모두 23개이며 지정면적은 총 8,765만㎡에 달한다. 또 2010년도 울산의 지역내 총생산은 59조억 원으로 전국 7대 특ㆍ광역시 중 3위를 기록했다. 1인당 GRDP는 5,400만원으로 전국 1위다. 지난해에는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울산시는 미래 100년의 영광을 위해 첨단산업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이에 따라 그린카, 전지산업, 원전 및 정밀화학 산업, 동북아 오일허브 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새로운 50년을 맞아 신성장 동력 확충과 환경ㆍ에너지산업 육성, 교육ㆍ문화분야 기반 확대 등을 통해 자족적인 복합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공 메카로 도약하는 경남=경남은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를 확실하게 육성하고 관광과 물류의 새로운 도약이 될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남해안 철도고속화사업 등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다.
마산·창원 복합기계산업 육성, 밀양 나노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 거제 해양플랜트 인프라 조성 등 지역 균형발전 등도 핵심 산업이다. 경남도는 기계 산업, 조선해양, 항공 등의 첨단산업과 융복합산업의 신산업수도로 육성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지역 간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경남을 4개 권역별로 특화해 전략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4개 권역은 창원·거제·고성(기계, 로봇, 조선·해양플랜트), 밀양·양산·김해(나노, 의료·생명산업), 산청·함양(녹색 및 관광산업), 진주·사천(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이다.
경남지역은 로봇콘텐츠 등 로봇 관련 SW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와 창원시는 정부 지원 아래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산 도시로 발돋움하는 광주ㆍ전남=올해 광주광역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수출선도형 생산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광ㆍ자동차ㆍ가전 등 주력산업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수출 134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수출 선도형 생산도시'로 발전시켰다. 전국 최초로 골목상권 영세자영업자 특례보증 지원을 통해 3,679건 353억2,6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후아파트 재건축을 통한 U대회 선수촌 건립이 순항 중이며,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등 5개 경기장 시설공사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문화산업 투자진흥지구'를 활용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업체를 유치하고 '광주CGI센터'도 개관했다.
전라남도는 친환경 농정, 투자유치와 미래산업 육성, 국제행사 성공개최와 관광문화 진흥 등에 활발하게 진행됐다.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400만 달러 고지에 올라섰고, 광양항과 목포신항도 역대 최고 물동량을 기록하며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용지 분양실적과 헬스케어연구소 등 생물의약산업의 R&D 기반을 강화한 점과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 사업지로 선정되고, 5기가와트(GW) 풍력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국내 녹색산업 1번지로 부상한 점 역시 성과로 주목 받고 있다.
나주 공동혁신도시도 건축허가가 속속 이뤄지면서 본 궤도에 오른 상태고, 해양관광 인프라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슬로시티 관광객이 150만명에 육박하고 완도 청산도가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되는 등 해양생태관광의 중심지로도 위치를 공고히 했다.
◇로봇도시 속도 내는 대구=대구시가 '로봇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의 로봇산업 로드맵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 건립과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이 골격이다. 특히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청사가 연내 착공하면 로봇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 및 제품생산이 가속화되고 로봇산업클러스터 조기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은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정부 사업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일대 1만8,800㎡ 부지에 로봇산업진흥원 청사와 함께 로봇산업클러스터의 기반시설인 로봇혁신센터, 협동화팩토리, 표준화시험인증센터 등이 들어선다.
로봇산업진흥원 청사는 총 사업비 390억여원을 투입, 늦어도 다음달 중 공사에 들어가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청사가 건립되면 현재 경북대 내에 있는 로봇산업진흥원 본부가 이전하고 각종 연구소 및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앞으로 부산 해양로봇센터와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광주 가전로봇센터 등 각 지역의 로봇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네트워크화해 국내 로봇산업을 선도하게 된다.
◇청주공항 확장ㆍ경제자유구역 추진나선 충북=충북도는 올해 경제자유구역지정과 청주공항 활주로 확대사업을 최대 현안으로 삼아 이의 추진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다. 수 차례의 실패 이후 드디어 지난 9월 충북경제자유구역 예비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충북도는 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활주로 확대사업이 절실하다고 보고 타당성 통과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충북도의 청주공항 지분참여 등 타당성 통과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등 타당성 통과 및 내년도 예산반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복합테마파크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인해 매년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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