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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외국인 임대시장 "아, 옛날이여"
입력2005-10-20 16:19:35
수정
2005.10.20 16:19:35
미군기지 이전계획속 기업들도 中으로 옮겨가<br>32평형 월 130만원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져
‘미군기지 이전에 외국기업들은 중국으로…’
용산 일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시장이 예전같지 않다. 이촌동 일대는 바로 옆에 용산 미군기지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주변에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등 수요가 풍부해 그 동안 대표적인 외국인 임대사업지로 꼽혔던 곳. 내국인 임대가 대부분 보증부 월세인 반면 외국인임대는 순수 월세가 많아 수익성도 높아 투자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 계획으로 최근 새로운 임대수요가 정체되면서 시장 상황이 예전 같지 않아졌다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일본 등 외국계 기업들 역시 최근 시장의 무게가 중국으로 옮겨가면서 지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는 곳이 많아 임차인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촌동 미투리공인 권태순사장은 “층ㆍ향이 좋은 로열층은 그런대로 수요가 꾸준하지만 비로열층은 임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월세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미8군의 경우 내부적으로 주변 아파트 등의 임대료 기준을 책정해 놨지만 수요가 급감하다 보니 실제 가격은 이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32평형의 경우 미8군이 정한 기준가격은 월 215만원(관리비 포함)이지만 120만~130만원까지 낮아져 있으며 심지어는 100만원 선에 계약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43평형 역시 기준가격(월 320만~330만원)보다 훨씬 낮은 월 200만원 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1~2층은 180만원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주변 삼각지나 한강로 일대가 재개발 되면서 신규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임대료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임대를 포기하고 전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다. 임대료 하락으로 수익성이 낮아 진데다 정부의 금리 인상으로 굳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외국인임대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촌동 아세아공인 김성희 사장은 “당장 수요감소로 임대 수익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주거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집값 자체는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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