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로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로 국제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96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2.38% 급락했다. 특히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제재가 풀리면 원유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증가해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투자회사인 필립퓨처의 대니얼 앙 투자분석가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란산 원유가 시장으로 유입된다면 유가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올해 3·4분기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 규모인 이란은 서방 제재에 따른 생산량 제한이 없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아진다.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차관은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로 서방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평균 120만배럴이던 원유 수출량을 230만배럴로 2배 가까이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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