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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통령-총리 '곡물 금수' 놓고 엇박자
입력2010-09-07 17:09:27
수정
2010.09.07 17:09:27
푸틴 "연장"에 메드베데프는 "연내 해제 가능성"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총리가 수출 금지 해제를 놓고 상반된 견해를 밝혀 더욱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대 곡창 지대 가운데 하나인 남서부 보로네슈 지역을 방문해 현지의 주요 곡물생산업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곡물 수출 금지는 어쩔 수 없이 취해진 한시적 조치"라면서 "올해 말까지 취해진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그 이전에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푸틴 총리의 발언과 배치돼 주목된다. 푸틴총리는 지난 주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2011년 작황 결과가 나온 뒤에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내년 9월까지 금수조치를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총리는 지난달 초 8월 15일부터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10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 수확량이 급감하자, 식료품 가격 급상승에 따른 사회적 불만과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막으려는 비상조치였다.
러시아 언론은 곡물 금수 조치 기간을 둘러싸고 대통령과 총리가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은 것에 대해 2012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는 두 지도자 간에 갈등이 표출되기 시작한 조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000년~2008년 대통령을 지낸 푸틴은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에 따라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한 메드베데프에게 권좌를 물려주고 크렘린을 떠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실세 총리로 군림하고 있다. 푸틴 총리는 6일 흑해 연안의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서방 러시아 전문가들의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원들과 면담하면서 2012년 대선에 재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재차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치적 스승'인 푸틴과 대비되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 총리의 승인을 얻어 추진되고 있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간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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