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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류 사진작가의 '망가진 공주들' 눈길

여성들의 현실적인 삶을 동화 속 공주들에 투영<br>'잠자는 공주'는 잠꾸러기·'신데렐라' 술집에… 이색연출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마지막 문장은 항상 이렇게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이처럼 현실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캐나다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 사진작가 디나 골드스타인은 오늘날 전세계 여성들의 현실적인 삶을 투영시킨 공주들의 모습을 '망가진 공주들(Fallen Princess)'이라는 작품으로 선보여 화제다. 디나가 상상한 공주들의 모습은 삶의 지루한 일상에 지치고 찌들어 있다. '미녀와 야수'의 미녀는 야수의 변신을 빗댄듯 성형 중독이 되어 수술대 위에 올라가 있고 '알라딘' 속 재스민은 기관총을 메고 이라크 전쟁에 뛰어들었다. '잠자는 공주'는 여전히 잠을 좋아해, 폭삭 늙어버린 왕자와 함께 양로원에 기거하고 있고, 밤에 파티에 가고 싶어했던 '신데렐라'는 술에 찌든 취객들이 가득한 바에 앉아 있다. 또 대머리가 된 라푼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긴 가발을 따로 만들어 놓았으며 백설공주는 육아와 가사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게 멋있었던 왕자는 보통 가장들처럼 TV를 보며 소파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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