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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2016년 1000만대 클럽 진입"

곤 CEO 구체 목표 첫 공개… 도요타·GM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일본 2위 자동차 업체인 닛산이 손잡은 르노ㆍ닛산 연합이 2016회계연도(2016.4~2017.3월)에 세계 판매대수 1,0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가 이미 올 회계연도에 1,000만대 판매목표를 내걸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등도 지난해 전세계에서 9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가운데 '1,000만대 클럽' 진입을 위한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과 르노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는 카를로스 곤(사진)은 2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닛산과 르노가 공동 인수한 러시아 1위 자동차 업체 아후토와즈까지 합친 그룹 차원의 세계 판매대수를 2016년도에 연간 1,000만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곤 CEO가 르노ㆍ닛산 연합의 판매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ㆍ르노 연합은 지난해 아후토와즈를 포함해 총 810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1,000만대는 자동차 업계에서 '꿈의 판매량'으로 통하는 숫자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달성된 사례가 없다. 도요타가 지난 2008년과 지난해에 각각 1,000만대 판매목표를 제시했지만 두 번 다 실패하고 올해 세번째 도전에 나선 상태다.

곤 CEO는 르노ㆍ닛산 연합이 "기업연합이라는 특성상 세계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신흥국시장의 점유율 확대와 고급차 라인업 강화, 전기자동차 등 신기술을 통한 시장개척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곤 CEO는 닛산차의 현지 생산기지를 확충해 중국ㆍ멕시코ㆍ브라질ㆍ태국 등 신흥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도시장에는 이르면 내년부터 신흥국 전용 브랜드 '닷슨'을 투입, 시장 점유율을 2016년까지 10%로 늘리고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판매지역을 아프리카ㆍ남미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르노는 유럽 경기침체로 실적달성에 발목이 잡혔지만 중국 등 신흥국시장에서 닛산과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곤 CEO는 설명했다.



한편 곤 CEO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년 임기의 CEO에 재선임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 회계연도에 닛산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6.5%로 끌어올리고 세계 판매대수 53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곤 CEO는 닛산이 파산 직전이던 1999년 부임해 2년 만인 2001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5년째 CEO직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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