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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가치 급락에 '차이나 머니' 움직인다

"싼 값에 글로벌 기업 사들일수 있는 기회"<br>부유층·부동산업자등 해외 원정투자 나서


중국 베이징 시내에 아파트 10여채를 가진 50대 여성 자오(趙)씨는 지난해 말 몇몇 친구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집을 보러 다녀왔다. “서울 집값이 떨어지고 한국 원화 가치가 급락해 중국 위안화 기준으로 몇 개월 전의 절반 값으로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겠더라고요.”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자오씨와 같은 중국 부유층과 부동산업자들이 자산가치와 화폐가치가 폭락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ㆍ캐나다ㆍ호주 등지로 해외 원정 투자에 나서고 있다. 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5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인 주택구매시찰단이 신년 연휴가 끝난 직후 미국으로 떠난다. 이들 주택구매시찰단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ㆍ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를 돌아볼 계획이며 주요 구매 대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대출을 갚지 못해 은행 측에 헐값으로 차압 당한 주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 부동산 주택구매시찰단 일행 50명 가운데 반수 이상이 부동산업자로 참가자 대다수가 높은 구매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찰 기간 상당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구매시찰단 주최 측은 이번 미국 시찰단 구성에 400명 이상이 참가신청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캐나다와 호주ㆍ유럽 등지로 주택구매시찰단 구성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이 싼값에 글로벌 기업들을 사들일 수 있는 쩌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의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국제투자촉진회 상하이분회의 구다(顧達) 이사장은 최근 개최된 ‘제3차 화상(華商ㆍ중국인 사업가) 고위급 포럼’에서 “세계 금융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이 기회를 꽉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이나 머니’는 해외유전의 저가 확보 및 석유수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장궈바오(張國寶)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장은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천연자원과 자산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떨어져 해외 천연자원 개발과 기술개발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유회사들은 산유국이나 석유기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유전 개발을 확대하면서 세계적인 정유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은 최근 알제리와 앙골라ㆍ캐나다ㆍ이란ㆍ러시아ㆍ사우디아라비아ㆍ수단ㆍ예멘 등의 해외유전 지분을 인수했으며 시리아 유전 인수 협상도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시노펙은 또 지난주 저장(浙江)성에 380만㎥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 건설을 완공했으며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도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 저장규모 100만㎥인 탱크 건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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