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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1월 26일] DBMS 육성해 한류 IT로

데이터베이스(DB)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DB관리시스템(DBMS)이다. 최근 한국IDC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DB관리시스템 시장은 지난해 3,351억원에서 오는 2012년 4,344억원으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면 국내 제품 육성이 절실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외국 제품이 DBMS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 시장을 두고 알티베이스ㆍ큐브리드ㆍ티맥스 등 국내 DBMS 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들 회사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지원은 곧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으로 적당한 방법이 아니다. 공공기관부터 제품사용 필요 필자는 국산 DBMS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소비자운동의 전개를 주장한다. 물론 DBMS 제품의 소비자는 일반 상품과 달리 적정 규모 이상의 기관ㆍ단체ㆍ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반 소비자운동과는 성격이 다소 차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운동으로 성공한 국산 워드프로세서 '아래아 한글'의 사례를 보자. 아래아 한글은 아무리 외국 상품이 밀려오더라도 소비자가 국산을 선호한다면 지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현재도 우리는 '한글'을 애용하며 필자 역시 지금 '한글'을 이용해 원고를 쓰고 있다. 초창기에는 실무자들이 성능이나 안정화 문제로 국산 DBMS 제품 사용을 꺼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산 DBMS의 성능ㆍ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최근에는 유명 언론사들을 비롯해 국방부ㆍ국토해양부 등 정부기관들까지 국내 DMBS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신문 등은 최근 큐브리드 제품을 도입했다. 언론사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성능이나 기술지원 측면에서도 만족할 정도의 수준에 올랐다. 특히 큐브리드는 국내 최대 포털을 운영하는 NHN의 자회사로 네이버에서 직접 활용하고 있어 성능이나 기술면에서 손색이 없다. 또 큐브리드 제품은 오픈 소스 기반으로 운영해 큰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도입할 수 있다. 많은 금융기관들 역시 국산 DBMS인 알티베이스 제품을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방부ㆍ국토해양부ㆍ관세청 등이 알티베이스의 DBMS 제품을 채택했고 행정안전부ㆍ삼성선물 등에서는 티맥스의 티베로 제품을 채택하는 등 정부기관과 기업에서도 국산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관ㆍ기업들이 국산 DBMS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부터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외국산 DBMS로 다른 나라를 지원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후진국 정보기술(IT) 지원 사업에 아직도 외국산 DBMS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반 전자제품과 달리 DBMS는 한번 장착하면 매년 유지ㆍ보수비가 발생해 외국산 DBMS를 적용해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것은 곧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버는 격'이 되고 만다. 한국에서 IT 기술을 도움받는 국가들은 장차 우리의 DBMS 수출 대상 국가들인데 외국산 제품을 지원하는 것은 잘못됐다. 더 늦기 전에 모두 국산 DBMS로 교체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 DB 미도입 동남아시장 공략을 필자는 개인적으로 국내 DBMS 시장의 50% 이상 수준까지 국산 제품이 점유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실상 DBMS를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과 우리뿐이다. 앞선 국산 DBMS기술을 국내에서 잘 개발해 향후 수출상품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DB를 아직도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동남아 국가에서 국산 DBMS 제품을 선점한다면 IT 부문의 한류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아래아 한글처럼 많은 기관ㆍ단체ㆍ기업에서 국산 DBMS를 먼저 애용하는 소비자 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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