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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돈 되는 나무' 심어 산림부국 만든다

편백·낙엽송 묘목생산 확대

지역별 중점 조림수종 선정

경제림 조성 적극 뒷받침할 것


전국 산주들이 최근 들어 유실수나 기후에 맞는 나무만 심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고부가 나무로 알려진 편백나무과 낙엽송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공급하는 묘목은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월 전국 산주들이 일제히 편백나무와 낙엽송 묘목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1등급을 기준으로 편백나무 목재의 경우 ㎥당 가격이 31만7,000원에 달한다. 낙엽송은 15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주들은 너도 나도 편백나무와 낙엽송 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산주들은 지금까지 유실수나 기후에 맞는 나무만 심어 왔지만, 산림경영 개념이 도입되면서 돈이 되는 나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주들은 산삼이나 약초 등의 임산물을 재배하거나 휴양림을 조성해 숙박업도 할 수 있는 산림복합경영이 인기를 끌면서 고부가 나무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편백나무와 낙엽송 묘목 공급은 산주들의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가 연간 공급하는 묘목 4,800만 그루중 낙엽송과 편백나무 묘목이 1,155만그루 불과하다.

진선필 산림청 산리자원과장은 "사유림 비율이 68%를 넘고 있어 산주들이 특정 묘목에 대한 선호가 집중될 경우 묘목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 묘목 수급대책 뿐만 아니라 중장기 묘목 수급방안을 새롭게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돈이 되는 나무에 대한 산주들의 관심이 커지자 산림청도 양질의 목재를 지속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경제림 조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산림청이 올해 조성할 경제림 규모는 민유림 1만3,460㏊와 국유림 2,150㏊ 등 1만5,610㏊. 산림청은 이곳에 520억원을 투입해 총 4,683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산림청은 우선 경제림 조성을 위한 지역별 중점 조림수종을 선정해 나무심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북, 경남, 남부해안·제주 등지에는 편백나무를 중점적으로 심고 소나무, 백합나무, 참나무류, 삼나무, 가시나무류를 조림하고 있다. 충청, 경기, 강원지역에는 낙엽송을 대폭 확대해 조림하고 있고 참나무류, 소나무, 잣나무, 백합나무를 심고 있다. 산림청은 이와 함께 산주들의 편백나무와 낙엽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들 나무의 묘목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59만4,000그루 생산한 편백나무 묘목을 올해 1,104만3,000그루 생산할 계획이며 295만6,000그루이던 낙엽송은 804만3,000그루로 대폭 상향해 생산할 예정이다.

대신 산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백합나무와 상수리는 점차 조림규모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청은 또 어린 나무의 조림면적 축소로 인해 수목의 영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에 따라 향후 양질의 목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나무 심기를 대폭 확대해 영급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창재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한국이 산림녹화 선진국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돈 되는 나무 등을 중심으로 나무심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전국 산림의 68%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산주들이 성공적으로 산림을 경영해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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