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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탄생 산파역 루빈, 고문직 사임

'금융제국 해체' 와 함께 물러나


씨티그룹 위기를 방조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로버트 루빈(70ㆍ사진) 고문이 결국 씨티그룹을 떠났다. 루빈의 사임은 ‘루비니스트(Rubinistㆍ루빈 사단)’로 채워진 오바마 행정부 경제팀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금융제국 씨티그룹을 탄생시킨 산파역인 그가 씨티그룹이 백화점식 사업모델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퇴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루빈 전 고문은 지난 1999년 은행ㆍ증권사 겸영 금지를 철폐한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이 의회에 통과될 당시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재무장관에 앞서 백악관 경제자문위(ECA)의장 시절부터 대공황 시절 제정한 은행ㆍ증권사 겸영 금지법인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주장하던 인물이다. 그는 특히 1999년 10월 이 법이 폐지된 직후 씨티그룹 공동 회장으로 부임, 씨티그룹의 숙원을 해결해준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1998년 은행인 씨티코프와 보험ㆍ증권사인 트레블러스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씨티그룹은 ‘금융서비스현대화법’으로 비로소 금융지주회사를 완성했다. 한편 루빈은 10년간 1억2,500만달러의 보수를 챙겼으나 씨티의 주가는 70%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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