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문방구’를 기획/제작한 영화사 ㈜별의별 대표 김철웅입니다.
우선 영화 ‘미나문방구’를 기대하고 사랑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영화사 ㈜별의별은 ‘미나문방구’를 창립작품으로 제작한 신생 영화사입니다.
2년여의 기획/제작 단계를 거쳐 5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개봉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 시점에 예상치 못한 온라인상의 논란이 발생하여 제작자 입장에서 매우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 ‘미나문방구’는 아버지와 딸, 어른과 아이들 세대간의 소통을 기본적인 소재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로, 오리지널 창작물임에 틀림없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시점부터 올라오고 있는 댓글들로 이번 영화로 데뷔하는 감독을 비롯해 작가, 모든 스탭들은 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나문방구’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영화 ‘미나문방구’의 기획 의도와 시나리오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본영화는 모 포털에서 연재 되었던 웹툰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본영화의 각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는 2008년 9월, 동국대학교에서 시나리오창작 강의 중, 시나리오 아이템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냈고 그 중 차혜원이라는 4학년 학생이 창작한 ‘오덕문방구’라는 동화와 트리트먼트를 보게 되었고, 시나리오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배세영 작가는 2009년 4월 27일, 차예원 학생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원안비를 지불하고 ‘문방구 집 딸’이라는 아이템을 샀습니다. 차예원 학생은 영화 크레딧에 원안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원안은 ‘오덕리’라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제목이 ‘오덕문방구’였지만, 배세영 작가는 자신의 친구의 이름 ‘미나’를 따서 제목을 ‘미나문방구’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배세영 작가는 2009년 7월 15일, ‘아빠에 대한 미움과 상처를 극복하는 것’을 주제로 하고, 아빠가 돌아가신 후 혼자 문방구를 운영하던 미나의 엄마가 지역이 개발되면서 장사를 하고 있어야 보상을 많이 받는다는 말을 듣고 공무원인 미나를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설정으로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배세영 작가는 아빠가 돌아가신다는 설정이 진정한 화해를 이끌기가 힘들다는 지적을 수 차례 받았고, 그 해결책으로 아빠가 문방구를 운영하시다 다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직장에서 사고를 쳐 정직을 당한 미나가 문방구를 운영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수정했습니다.
초고가 지금의 완고로 수정되는 과정은 2012년 2학기 동덕여대에서 배세영 작가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강의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별의별은 본 영화가 지난 2012년 상반기에 투자와 캐스팅이 마무리되고 언론을 통해 본 영화의 제작 관련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미스문방구매니저’라는 웹툰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제작진(작가, 감독, 프로듀서)은 두 작품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진행한 후 제작을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 4월 22일에 있었던 ‘미나문방구’ 제작발표회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된 사태의 원인파악을 위해 ㈜별의별은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게 되었고, 주요 내용이 영화 ‘미나문방구’와 모 포털에서 연재 되었던 웹툰 간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아이템 도용 등 ‘미나문방구’를 만든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진을 향한 무차별 비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공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포털에 영화를 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평점을 낮게 주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최근 포털의 평점은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주요한 요인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다른 콘텐츠와 유사한 것 같다는 의혹만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대로 선보이기도 전에 기회를 앗아가는 것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애정이 다른 콘텐츠를 사장시키고 새로운 콘텐츠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화를 보시고, 진실이 무엇인지 관객들의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미나문방구’ 제작사 ㈜별의별 대표 김철웅 드림
/연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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