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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 "지역 미술 중심지로"
입력2008-03-11 16:42:17
수정
2008.03.11 16:42:17
신흥 부촌 부상에 갤러리 크게 증가<br>화랑미술제 매출도 작년의 2.4배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가 지역의 미술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 비엔날레 등 예술적 자양분이 문화 향유에 대한 지역민들의 욕구를 끌어올린 데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유동자금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려 지난주 막을 내린 부산 '화랑미술제'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4배나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조현화랑과 코리아아트센터가 지난해 여름 달맞이 고개에 문을 열면서 이곳은 명실 상부한 미술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김재선화랑, 맥화랑, 이듬갤러리, 마린갤러리, 갤러리 몽마르트, 갤러리 화인 등 13여개 화랑이 모여 있고 인근에 가나아트 부산점이 자리잡고 있다. 관람객은 한번 방문으로 다양한 갤러리를 돌며 입맛대로 전시를 볼 수 있어 그 만족도가 높다.
갤러리들이 증가한 동시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신도시 개발로 인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해안선을 따라 컨벤션센터, 쇼핑센터 등과 주상복합건물이 신축되면서 주목 받고 있으며 서울 등 외부인들이 별장개념으로 구입의뢰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화랑의 카페 반, 코리아아트센터의 레스토랑 더 키친 등 이곳 갤러리들은 레스토랑과 카페, 아트숍 등 부가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증가하는 관광객, 평소 가족과 함께 갤러리를 찾는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문화평준화를 위한 화랑들의 노력도 각별하다. 김애령 조현화랑 디렉터는 "부산과 서울 양쪽 전시 기획의 기본 틀은 같게끔 준비하고, 외국작가 초대전의 경우는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부산 지역의 지속적인 문화발전은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의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 10월께 대구아트페어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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