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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선수가… 돈은 주최측이

'투르 드 프랑스' 폐막… 막대한 수익 불구 우승자에 푼돈 지급 논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전거 일주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알베르코 콘타도르(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경기 주최 측만 막대한 수익을 남기는 반면 선수들에게는 푼돈을 상금으로 지급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투르 드 프랑스'를 주최하는 스포츠 이벤트업체인 ASO(Amaury Sport Organization)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동안 쟝-에티엔느 아마우리 ASO 회장 등 주주들에게 1억3,660만유로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또 ASO는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1억5,860만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ASO는 '투르 드 프랑스'와 함께 파리 하프 마라톤 대회, 대륙횡단 자동차 경주 대회인 '다카르 랠리' 등을 주최하고 있다. 이 중 '투르 드 프랑스'의 매출 기여 비중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무려 186개국에서 취재 기자를 파견할 정도로 대규모 국제 대회로 자리잡은 만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의 경우 브랜드 가치만 해도 10억 유로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지난 4일부터 25일까지 23일 동안 치러진 올해 투르 드 프랑스의 총상금은 330만 유로로 지난 2007년 약물 파동으로 동결된 이후 한 푼도 늘어나지 않았다. 상금은 각 구간별 우승자와 최종 우승자에게 분배됐으며, 상금을 받은 선수들은 이마저도 전통에 따라 상금을 팀원들과 나눠 가졌다. 특히 콘타도르가 지난 23일동안 20구간 3,642㎞를 달린 후 최종 우승 상금으로 받은 돈은 한 달 전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우승으로 받은 상금(15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콘타도르의 소속팀 아스타나의 이본 상퀘 매니저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상금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상금을 높여야 하며, 선수들은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SO는 "도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업들의 광고 후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투르 드 프랑스의 수익 구성을 보면 텔레비전 중계권(60%)의 비중이 가장 높고, 기업들의 광고 후원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는 경기 루트에 포함된 도시들이 내는 ASO에 내는 수수료다. 국제사이클선수연합의 전다니엘 말브랑크 전 총서기도 "상금을 현재 수준의 2배 이상 올린다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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