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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女 신지애 '눈부신 투혼' 美 귀국후 2시간만 자고 출전 3언더로 홍란에 1타차 공동2위 용인=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신지애가 2일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1라운드 2번홀에서 유소연(왼쪽부터)과 최혜용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용인=KLPGA 제공 "2시간 밖에 못 잤다"는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보기 없는 플레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C투어 제7회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4억원) 첫날 경기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신지애는 2일 오전10시에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트CC 서코스(파72ㆍ6,533야드) 1번홀에서 티샷을 날렸다. 지난 6월30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US여자오픈을 마치고 전날 오후9시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용인 수지의 집으로 돌아와 새벽녘 잠시 눈을 붙이고 나선 뒤였다. 그러나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4언더파 단독 선두가 된 홍란(22ㆍ먼싱웨어)에게 단 1타 뒤진 성적이며 이날 6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김혜윤(19ㆍ하이마트)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과 공동2위 동률이다. 신지애는 "드라이버가 조금 무겁게 느껴졌을 뿐 크게 어렵지 않았다"면서 "집에서는 2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푹 잤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한 유소연(18ㆍ하이마트)과 최혜용(18ㆍLIG)은 각각 2언더파와 1언더파로 무난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단독 선두에 나선 홍란은 5, 6번홀에서 아이언 클럽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연속 보기를 했으나 이후 7번홀을 시작으로 버디만 6개 잡아내면서 4언더파 68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지연 플레이에 대한 벌타(첫 위반시 1타)가 부과됐고 19명에게 '무더기 경고' 조치가 취해졌다. 최근 매 대회 라운드당 6시간 이상 걸리자 지연 플레이 방지 대책을 강구했던 KLPGA 경기위원회는 1타당 평균 30초로 규정된 룰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이모저모] 홍란 "다시 우승해 근사한 떡 돌릴것" ○…“꼭 다시 우승해서 떡 근사하게 만들 거에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홍란(22ㆍ먼싱웨어)이 색다른 이유로 우승을 다짐. 홍란은 2주전 부산 해운대에서 우승한 뒤 지난 주 제주에서 치러진 롯데마트 행복 드림컵 대회 1라운드 때 동료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우승 기념 떡을 돌렸으나 “그 때 떡이 너무 성의 없이 보였다”며 내내 마음 불편해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부산에서 제주로 바로 가면서 현지에서 급하게 준비했던 것. 홍란은 이날 오전 지난 주 우승자 최혜용이 돌린 떡을 보며 “내 떡은 너무 부실해 보였다”고 눈물까지 보였다고. 결국 홍란은 “다시 우승하면 꼭 떡을 최고로 만들어 돌리겠다”고 다짐하며 경기에 나섰고 그 덕분인지 중반 이후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며 4언더파 단독 선두로 부상. KLPGA소속 선수들은 약 3년 전부터 우승 턱으로 떡을 돌리고 있다고. ○…KLPGA 경기 운영의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됐던 지연 플레이에 대해 처음 벌타가 부과돼 눈길. 이날 3팀 이상씩 밀려 있곤 했던 파3의 17번홀에서 초 시계로 시간을 재던 경기위원은 이창희 프로에게 2벌타를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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