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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모델하우스 공개 논란… '소비자만 피해'

전문가들, 업체간 경쟁 시들해 품질.마감수준 저하 우려

건설교통부가 판교신도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인터넷으로 대체하고 실물은 당첨자에게만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와 건설교통부 홈페이지 등에는 모델하우스 사전 공개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나 모씨는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 "단돈 몇 천원짜리 물건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구입하는데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보고 청약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인터넷에서 본 것과 실제 모델하우스 모양이 다를 경우 그때가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모씨도 한 언론사 기사의 댓글을 통해 "실구매자들이 눈을 가린 채 집을 샀다가 실물을 보고 실망한다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아무리 판교라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사라는 건 불합리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모델하우스를 당첨자에게만 공개할 경우 무엇보다 품질과 마감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N분양회사 사장은 "판교는 모델하우스가 없어도 계약률 걱정이 없어 사전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업체간 마감재.품질 등 경쟁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벌써부터 일부 건설사는 공사비가 정해진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를 핑계로 비싼마감재를 쓸 필요가 없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D건설 관계자는 "청약일정이 촉박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도 크게 돈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집값 안정도 중요하지만 모델하우스 공개가 당첨자 발표 뒤로 미뤄진다면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만 40세 이상 무주택자중에는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고, 접속자가 폭주할 경우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이미 예고된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모델하우스를 사전에 공개하는 대신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델하우스내 주차장을 없애 대중교통만을 이용하게 하는 방안과 함께 모델하우스 공개 기간을 늘리자는 주장 등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판교는 어차피 1순위에서 마감될 곳인 만큼 청약기간은 1순위만 늘리고, 대신 청약 전 모델하우스 공개 기간을 열흘 이상 잡고 업체마다 오픈 시점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며 "정부의 행정편의 보다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판교 청약일정과 모델하우스 운영방안 등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의 협의를 거쳐 24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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