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방문하면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다. '파격 혜택'이 늘어서 분양가를 확 낮췄다며 계약을 권한다. 듣고 있으면 혜택들이 얼마나 할인 효과를 내는 것인지는 궁금해진다. 각종 혜택들은 돈으로 정확히 얼마나 될까.
2017년 3월 입주 예정인 분양가 4억원짜리 A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검토할 것은 중도금 대출 무이자. 일반적으로 계약금과 잔금을 뺀 중도금 60%의 이자를 시행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 아파트 중도금 대출 이율은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를 적용해 5월 현재 3.6%대다. 입주 시점까지 이자는 약 1,320만원이다. 그만큼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 만일 분양가가 6억원이라면 1,980만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
다음은 발코니 무료 확장. 최근에 나오는 평면은 확장을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에 확장은 일반적이다. 민간 건설사가 제시하는 발코니 확장 비용은 74㎡의 경우 1,100만~1,300만원, 84㎡는 1,300만~1,500만원, 101㎡는 1,600만~2,000만원선이다. 84㎡는 평균 1,400만원 정도 할인되는 셈.
시스템 에어컨 무상 설치의 경우는 장기 미분양 아파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혜택이다. 시스템 에어컨 설치업체 관계자는 "평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9㎡는 400만~500만원, 84㎡는 600만~70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혜택을 모두 적용할 경우 분양가 4억원인 84㎡ 아파트는 3,320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3.3㎡당으로 따지면 1,212만원에서 1,111만원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아예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을 염두에 두고 분양가를 책정하는 곳도 많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용인의 A공인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은 이미 분양 전에 미분양 발생에 따른 할인 판촉전략을 세우기도 한다"며 "결국 중도금 대출 무이자뿐 아니라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비용도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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