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지배구조 세계 최고…日 기업은 꼴찌

미국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가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지배구조 전문평가기관인 거버넌스 메트릭스 인터내셔널(GMI)이 공개한 기업지배구조 국제비교 결과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이 영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 기업들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1위에 올랐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7일 보도했다. GMI는 2,500개 상장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사베인즈-옥슬리법(法)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기업 실적을 올리는데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갤빈 앤더슨 GMI 이사는 “사베인즈-옥슬리법과 함께 미국 기업들 스스로의 노력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과는 달리 일본기업들의 지배구조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경우 재무제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와 홍콩 기업들의 지배구조도 미국이나 영국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미법적 전통을 갖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지배구조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GMI는 이사진의 경영책임 정도, 재무제표 공개 수준 등을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평가했다.

한편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될수록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최우수 기업 26개사의 최근 5년간 주가는 S&P 500지수보다 10%나 더 상승했다.

지배구조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 기업은 3M, 코카콜라, 이스트만 코닥, 제너럴 모터스(GM), 질렛, 다우 케미컬, 타겟 등이다. 반면 스즈키 자동차, JR도카이(東海), 헬레닉 면세점 등은 지배구조가 가장 나쁜 기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