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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현대무용가 에미오 그레코와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잇달아 한국을 찾아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국내 무대에 작품을 올려 무용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에미오 그레코의 신작 '비욘드'는 세계 최초로 시연 되는 작품으로 성남아트센터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미오 그레코의 '헬' '비욘드' = 유럽에서 신화를 주제로 한 대작들을 선보여 스타덤에 오른 에미오 그레코는 내달 4~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대표작 '헬(Hell)'을 국내 초연한다. '헬'은 네덜란드 연극 연출가인 피터 숄튼과 함께 손잡고 내놓은 작품으로 지난 2007년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은 무용극으로 8명의 무용수들이 디스코ㆍ팝ㆍ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절제된 춤사위를 표현한다. 그레코는 10일에는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참여한 신작 '비욘드(Beyond)'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연하는데 이번 작품에는 성남아트센터가 제작비 일부를 투자했고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지원씨가 무대에 함께 선다. 이 작품은 무용과 뉴미디어를 접목해 유럽과 아시아 무용수들이 호흡을 맞췄다. 무대 디자인은 파주시의 픽셀 하우스ㆍ딸기 테마파크 등을 설계한 건축가 조민석이 맡았다. (031)783-8000.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나 카레니나' =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발레로 풀어낸 '안나 카레니나'도 27~29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에이프만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붉은 지젤' '러시안 햄릿' 등 수차례 내한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사랑 받아온 안무가로 '안나 카레니나'가 국내 공연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톨스토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2005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듬해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안무상을 수상했다. 드라마틱 발레로 무용에 극적 스토리를 덧붙여 관객을 무대에 몰입하게 만든다. 스토리는 열정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안나와 그녀의 잔인한 배우자 카레닌, 매력적인 연인 브론스키의 삼각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차이콥스키의 삶을 발레로 만들 정도로 그에게 애착을 보이는 에이프만은 이번 작품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교향곡 6번 나단조 비창' 등을 사용했다. 서울공연에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22일)ㆍ김해문화의전당(24일)ㆍ경기도문화의전당(31일) 등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02)200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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