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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나도 취직하고 싶다고 느끼게끔 회사의 장점을 설명해보세요.” (조석래 전경련 회장) 24일 전경련과 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 주최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채용박람회’ 현장. 이 곳을 찾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현대차에 내장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다스’의 채용 부스를 찾아 채용담당자에게 “우수 중소기업이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모든 구직자가 취직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회사 소개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재계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에 뜻을 모은 가운데 조 회장의 일자리 챙기기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전경련 회원사 중 대기업들이 자사와 거래하는 우수 중소기업을 모아 함께 부스를 차리고 구직자를 만나는 자리. 조 회장은 채용 부스 곳곳을 돌며 각 사의 담당자들을 격려하며 “젊은이들이 인생을 걸고 도전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단단히 일렀다. 조 회장이 중소기업과 함께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구직자와 기업의 눈높이가 서로 달라 청년실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 미스매치’를 조금이라도 해소해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조 회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모인 채용 부스에서는 “130~150명 채용 예정이라는데 한 200명 뽑으면 안 되느냐”면서 “이 회사는 뭐하는 회사인지가 한눈에 보이게 부스를 꾸미고 구직 상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구직자들이 중소기업들에 관심을 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를 “알려지지 않아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일자리에 도전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대기업들이 우수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인데 대기업은 합리화가 우선이라 고용확대에 한계가 있고 결국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잘되고 더 커지도록 해서 사회의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박람회장을 떠나며 “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이전, 경영지도, 협력개발 등을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전경련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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