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경북 문경<br>진남교반… 선유동계곡… 철로자전거… 가족愛가 절로
| 경북 8경중 제1경인 진남교반 정상에 위치한 고모산성은 둘레가 1,300m에 성벽의 폭이 15~20m, 높이가 7~30m나 되는 신라시대 대표적인 산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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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물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선유동계곡은 여름철이면 항상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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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광으로 운행이 중단된 철로를 이용한 철로자전거는 주로 가족단위 이용객들에게 편안하게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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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국 문경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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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도 경북'의 청사진은 강ㆍ산ㆍ바다라는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강ㆍ산ㆍ바다를 바라보던 곳에서 먹고사는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먹고사는 기반이 자연자원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그 시작은 관광이 될 수 있다. 경북에서 관광을 역점사업으로 키우는 대표 지역은 문경이다.
문경은 대구ㆍ경북에서 가장 우수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이미 정부의 관광특구로 지정돼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문경 관광의 대표격인 문경새재를 비롯해 진남교반, 문경온천, 선유동계곡 등 수많은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가 어우러져 웅도 경북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문경시는 여기에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문경재재 도립공원내 8만3,000㎡의 면적에 옛 선비들의 과거길을 재현하는 문경옛길과 박물관을 개관했다. 또 가은읍 석탄박물관 일원에 1,500억원을 투자해 영상문화관과 역사생활체험촌, 미디어광장등의 영상체험지구를 조성했다. 여기에는 녹색문화관, 녹색음식체험촌 등의 문화지구, 도예공방촌 등의 전통생태체험지구, 녹색생활체험촌 등이 곁들여 졌다. 또 테마파크 단지에는 팬션과 편의시설,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가볼만한 관광지
문경에는 문경새재를 비롯해 수많은 관광지가 있다. 보는 즐거움은 물론 발을 담그고 몸을 담그고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지를 갖추고 있다. 가볼만한 관광지를 소개한다.
◇문경새재=문경의 대표 관광지는 문경새재다. 지금도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관광특구 문경시 명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문경새재는 옛날 새들도 날다가 쉬어간다는 높고 험준한 아름다운 옛길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 6.3km의 전 구간이 황토길로 돼있어 국내 최고ㆍ최적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실개천을 벗삼아 이어지는 흙길을 걷다 보면 수 백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한양 과거길을 나선 옛 선비들과 주요 물자를 한양으로 날랐던 조상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는 세 개의 산성문이 있다.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과 재 중간에 위치한 조곡관이 2관문, 고개마루에 있는 3관문인 조령관이 그것이다. 새재의 정상인 조령관에 올라서면 백두대간의 명산인 주흘산과 조령산이 마주보고 있다. 첩첩이 넘실대는 산물결이 장쾌하며 한 여름임에도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은 온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새재를 중심으로 한 주변 볼거리로는 책바위가 있다. 장원급제길에 있는 이 바위는 허약한 사람이 여기에서 돌을 옮긴 후 건강해지고 장원급제 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현재도 과객들의 소원성취를 갈망하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진남교반=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가은천과 조령천이 만나 영강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경북팔경 중 제1경이다.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천혜의 경치가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고색창연한 자태를 뽐내는 고모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고모산성은 둘레가 1,300m에 달하는 대표적인 신라시대 산성으로 임진왜란때는 성이 비어 있었음에도 적의 진격을 하루 동안 지연시킬 만큼 험준한 지세를 자랑한다. .
◇문경온천=문경새재를 둘러보거나 주흘산 등산을 마치면 나른한 몸을 달랠 수 있는 수질 좋은 문경온천이 기다리고 있다. 문경읍 일대가 온천관광지로 개발돼 다양한 숙박ㆍ위락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피부염에 좋은 알칼리성으로 만성피로와 상처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전문가들로부터 일본 벳푸온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유동계곡=문경을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시원한 계곡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대야산에서 흘러나오는 선유동계곡은 옛부터 시인묵객과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특히 입구 바위에 선유동이라고 새겨진 글씨는 신라 최치원선생의 필체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어떤 가뭄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선유동 계곡에서 대야산 방면의 계곡을 올라가면 용이 하늘로 솟았다는 용추계곡이 나온다. 암수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증명하듯 거대한 화강암에는 승천할 때 남겼다는 용 비늘 흔적이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쌍용계곡=농암면 내서리에 있는 쌍용계곡은 골이 깊고 물이 맑아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놀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속리산에서 발원해 도장산과 청화산을 좌우로 해 흐르는 물은 그 맑기와 냉기가 유명하다. 곳곳에 있는 기암괴석이 신비함을 더해주고 수 십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바위에서는 수풀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으로 일광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철로자전거=문경하면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레저시설이 철로자전거다. 지난 80년대까지 곳곳에 산재한 석탄광산을 돌다 운행이 중단돼 버려진 석탄운반용 폐선을 살린 것으로 국내 최초의 철로 자전거로 운행중이다. 관광객들은 이 철로자전거를 타고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탄광도시의 정취를 맛보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도자기ㆍ유교 전시관=문경에는 옛부터 도자기 명산지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관음리 가마가 있고 전국 도예 명장들의 절반이 이곳에 작업장을 갖고 있다. 문경시는 이를 감안해 새재 길목에 도자기 전시관을 건립했다. 이와 함께 지역 유생들의 면면과 역사를 되새겨 보는 유교문화관이 있어 선비문화와 규방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유물과 유학자들의 저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문경에는 국내 유일의 석탄박물관이 지역 마지막 광업소였던 가은읍 은성광업소에 세워져 있다. 이곳은 폐광을 활용한 갱도 체험시설과 석탄산업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어 에너지 자원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 체험형 축제도 놓치지 마세요
문경시는 가족참여 및 체험형 관광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매년 5월 초 문경새재에서 공모전과 국제교류전이 함께 개최되는'한국전통찻사발축제'로 한해 2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또 매년 9월에 동로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문경오미자 축제는 오미자가 문경시의 특산물로 자리잡는데 큰 몫을 했다. 문경에서는 한해 700억원어치의 오미자를 생산한다.
여기에 10월에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사과축제와 약돌한우축제가 서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문경약돌은 이산화티타늄과 셀레늄 등의 희소 광물이 많이 침전돼 있는 국내 유일의 가은읍 수혜리 광산에서 채굴한 것으로 인체의 재생능력을 돕는 유익한 미네랄 등이 풍부한 광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축산농가에서는 이 약돌 가루를 가축 사료에 섞어 소와 돼지를 사육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문경시는 약돌한우 사육농가 207세대와 5세대의 약돌돼지 농가가 지정돼 있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문경시 일원의 지정점에서 약돌고기를 맛 볼 수 있다.
축제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각종 역사드라마 촬영장으로 활용되는 오픈세트장이다. 문경새재에 설치된 세트장과 가은읍 석탄박물관 옆에 설치된 촬영장에는 궁궐과 귀족들의 집, 저자거리 등 역사극에 등장하는 각종 시설이 설치돼 있다. 드라마 촬영장이 전국에 많이 있지만 촬영 세트장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것은 문경이 유일하다.
이밖에 이 지역에는 권총과 공기총 사격시설을 갖춘 통합 관광사격장, 연인들이 문경새재를 1관문에서 2관문까지 야간에 도보 체험하는 달빛사랑여행 프로그램 등도 있다.
널리 알려진 레포츠 시설로는 문경읍에 있는 활공랜드와 불정동 자연휴양림에 있는 짚라인 시설이 있다. 주변에 주흘산과 조령산, 성주봉등의 백두대간으로 둘러쌓인 이곳은 활공시 최상의 경관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정평 나 있으며, 아늑한 분지에 장애물이 없고 서남북풍이 적당히 불어 페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줄을 타고 비행하듯 이동하는 신개념 어드벤처레포츠인 짚라인은 지난 2월 한국에 소개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모험레포츠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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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문경시장
"5성급 호텔 건설등 관광 연계상품 개발"
"문경을 찾는 관광객이 외형적으로는 연간 500만명에 이르지만 주변시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실제 지역경제 발전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주민들이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신현국(59) 문경시장은 "문경을 경북을 대표 관광지로 키우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시장은 이를 위해 당장 문경에 5성급 호텔을 짓고 국군체육 부대 이전을 계기로 관광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에는 그동안 천혜의 자연자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을 수용할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었다. 임기 내에 5성급 호텔을 지어 관광객을 수용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또 체육부대 이전과 관련해 2015년 개최되는 세계군인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 지역발전의 토대를 단단히 하고 관광도시 문경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신 시장은 "수준 높은 다양한 문화와 교양공간 확충,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정체성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누구나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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