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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학교 1회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이 내 삶을 이끌어왔습니다. 이토록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교와 후배들에게 감사할 뿐이지요." 강신항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서울고 졸업 60주년 기념잔치'에서 아들ㆍ손자뻘 후배들의 큰 절을 받고 감회와 상념이 교차하는 듯했다. 60년 전인 지난 1949년 6월15일 배출한 서울고 1회 졸업생은 135명. 이 중 132명(98%)이 서울대에 진학,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가는 세월 앞에 인걸(人傑)은 물 흐르듯 흘러 이들 대부분은 올해로 여든 안팎의 노인이 되고 말았다. 이들이 졸업6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철원(65ㆍ에스텍시스템 회장) 서울고총동창회장이 축하연을 마련, 선후배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는 동창회가 나서 매년 졸업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를 새로운 전통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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