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탄약 성능도 강화하되 ROC는 유지
K-11 복합소총의 무게와 외형이 크게 바뀐다.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은 29일 “K-11 복합소총의 주야간 사격통제장치의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전체 무게(6.1㎏) 역시 10% 감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1970년 8월6일) 45주년을 즈음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11의 가장 큰 문제는 총의 충격”이라며 “기술 발달로 충격을 줄이는 방법이 개발됐으며 내년 말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DD가 2008년 개발한 K-11복합소총은 5.56mm 소총과 20mm 공중폭발탄이 함께 장착된 세계 유일의 최첨단 무기로 여러 나라의 관심을 끌었지만 2011년 10월 시험사격 중 폭발사고를 일으키고 2014년 3월엔 기폭장치가 폭발하는 사고를 겪으며 국산무기의 신뢰성 논란을 빚어왔다.
사통 장치의 재설계로 무게가 줄고 외형이 작아지면 K-11 복합소총의 전체 디자인 역시 인체 공학적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소장은 ‘군의 ROC(작전요구성능)가 바뀌는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DD의 다른 관계자는 “사통 장치의 크기와 무게 줄어들지만 성능은 오히려 향상될 것”이라고 “20㎜탄의 위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육군에 보급된 후 각종 사고로 회수된 채 문제를 해결한 뒤 연말께 다시금 실전배치하려던 군의 기존 계획도 영향 받을 전망이다. 군은 기존 생산분의 결함을 수정해 재보급할지, 아니면 새로 개발될 K-11 복합소총과 같은 형식으로 개량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초도 생산분의 결함이 완전히 수정될 경우 그대로 재보급되고 새로 개발된 소총은 ‘K-11 A1’이라는 별도의 제식명칭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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