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가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동탄1신도시와 발산지구 등의 택지지구 내 상가도 할인분양이 성행하고 있으나 분양률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택지지구에 입주가 완료될 경우를 대비해 중장기적 차원에서 투자금 대비 수익률을 따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서울 발산지구 상가의 경우 분양업체들이 공식적으로 분양가 인하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협상을 통해 총 분양가의 10% 안팎을 할인해주고 있다. 발산지구는 지난해 봄~여름 초기 분양시에는 택지지구와 강남과의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상가시장 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현재 분양률이 50~60%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상가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가분양시 가격조정이 이뤄지면서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초기에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잠실 트리지움과 레이크팰리스 상가의 경우에도 고분양가로 인해 일반분양 상가의 분양률이 절반을 채 넘지 못해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입주한 지 1년이 넘은 잠실 레이크팰리스의 경우 경우 1층 기준으로 3.3㎡(공급면적)당 1억2,000만원 안팎에 분양하다 9,000만원선까지 낮췄다가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한 트리지움은 공식적인 할인판매 대신 협상을 통해 가격을 깎아주고 있다. 동탄1신도시도 1단계 입주를 마치고 2단계 입주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상가 분양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해 분양가격을 5~15%가량 낮춰주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사이트에 접수된 가격조정 사례를 보면 동탄1신도시 O상가와 M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지난해 말부터 3.3㎡당 분양가를 최하 400만원과 200만원씩 할인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지상 1층의 가격을 내리고 상층부 점포의 가격을 올려 총 외형금액을 맞추는 경우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분양가 하락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택지지구 상가의 경우 입점시기가 빠른 상가를 선택하면 어느 정도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고 좋은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탄1신도시나 발산지구처럼 분양가 하향 조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것이다. 동탄1신도시의 경우에도 전체 3만2,000여가구 중 지난해 30~40%의 입주가 이뤄진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나머지 60% 입주가 완료될 경우 상가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상가의 공급과잉과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상가시장이 침체돼 있다”며 “이중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에는 가격을 낮춰 분양받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