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는 불문율처럼 통용되는 고정관념이 적지 않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어느 정도 검증 받은 성공 공식들은 신성한 성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비즈니스 통념들이 언제나 들어맞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기업 ‘게이트’를 이끌고 있는 저자들은 신성화된 비즈니스의 고정관념, 즉 ‘신성한 소(sacred cow)’를 죽여야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들의 주장은 불변의 진리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는 원칙과 허상을 과감하게 떨쳐버림으로써 우상을 파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성한 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영화‘타이타닉’. ▦상영시간이 두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역사 속의 실제사건을 다뤄선 안 된다 등 영화판에서 말하는 ‘대박’영화를 만들기의 공식이자 세가지 불문률을 보기좋게 깨고 영화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책 속에는 19개의 명제들로 정리된 ‘신성한 소’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고객은 옳다’라는 고정관념인데 저자들은 이것 역시 허물어야 하는 허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마케팅의 목표는 제품을 파는 것이다’ ‘브랜딩에는 돈이 많이 든다’ ‘리더를 따라 하라’ 등의 계명도 흥미로운 사례들과 함께 소개돼 독자를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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