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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황제' 그로스 보유 CP 모두 처분

신용위기로 시장 냉각되자 투자비중 줄여



뉴욕 월가에서 ‘채권 황제’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보유하던 기업어음(CP)를 지난 달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신용위기로 CP시장이 냉각되자 투자 비중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핌코토탈리턴펀드(PTRF)’가 지난 달 보유 CP 자산을 모두 매각, 8월말 현재 CP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용자산이 1,044억 달러에 이르는 이 펀드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 4월까지 만해도 전체 자산의 20% 가량을 우량 회사의 CP로 채웠다. 그로스는 지난 달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의 역사는 매우 짧다”며 “ABCP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주로 우량 은행들이 발행하는 단기 CP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만기 270일 이내 CP의 규모는 지난 5일 현재 1조9,300억 달러로 최근 한달 동안 13% 급감했다.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규모도 9,667억 달러로,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지난 7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의 폴 허버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여름은 채권시장에는 정말 최악의 시간이었다”며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최근 몇 달 동안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벌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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