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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남대체 기대에 미흡한 동탄 신도시
입력2007-06-01 16:47:45
수정
2007.06.01 16:47:45
[사설] 강남대체 기대에 미흡한 동탄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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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개월 이상 끌어오던 신도시 위치를 화성 동탄 2지구로 최종 확정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동탄 신도시와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동탄 동도시로 불린다.
정부가 660만평, 총 10만5,000가구 규모의 동탄 동도시를 신도시로 지정한 데는 대부분 전답이나 임야ㆍ자연취락지구 등이어서 보상이 쉽고 이미 개발 중인 동탄 서도시의 도로 등 기반시설 설치로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화성시가 이미 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투기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
정부는 오는 2010년 2월 첫 분양을 하고 2012년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 동도시의 평당 분양가를 송파 신도시의 예정 분양가 900만원보다도 낮은 80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40%가량 낮은 가격이다. 동탄 2지구는 기존의 동탄 1지구와 합하면 총 면적 933만평에 가구 수가 14만6,000가구에 이르러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수요 억제에 치중해오던 정부가 뒤늦게 공급부족 현상을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동탄 등에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탄 동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서울 강남의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
우선 동탄 동도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시간이 2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여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습적인 수도권 남부의 교통체증도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주변에는 판교 신도시와 용인 죽전지구, 동백지구 등 크고 작은 신도시와 미니 신도시가 30여개나 밀집해 교통난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함에도 정부는 이번에 동탄 동도시 건설을 확정하면서 세부적인 광역교통대책을 내놓지 못해 빈축을 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탄 신도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출퇴근할 공무원들이라면 모를까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기 어려우며 결국 수도권 비대화만 야기하기 쉽다. 따라서 정부는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명품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도에 맞게 이 지역의 기반시설과 교육시설 등을 확충해나가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신도시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안유지가 허술했고 부처마다 혼선을 빚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입력시간 : 2007/06/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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