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역경제가 침체를 벗고 되살아나고 있다. 올들어 제조업의 생산호조가 이어지고 소비 증가와 함께 고용시장까지 개선되는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부산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부산시와 부산상의 한국은행 부산본부등에 따르면 최근 한은 부산본부는 '부산지역의 최근 경제동향'이라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부산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도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지수(BIS)는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116.5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또 실업률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소비심리 역시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측은 "지난 3월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1만4,000명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실업자는 줄면서 실업률도 전월(4.4%)보다 0.6%포인트 떨어진 3.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 물동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의 지난달 환적화물은 역대 월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120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 2008년 3월(122만2,000TEU)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된 환적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45만1,000TEU에 비해 18.9% 늘어난 53만6,000TEU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지역의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중 부산지역 수출실적은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6.6% 늘었다. 또 생산 및 소비활동을 가늠할 수입부문에서도 원자재 수입이 전체 수입량의 절반을 상회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부산지역 창업 열기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호조 속에 되살아나 지난달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302개로 전월 대비 4.2% 늘어났으며 지난 2월의 243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부산시 경제통상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부산경제가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 분야에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역경제가 되살아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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