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야당, 각 후보자 의혹 추궁 김성이 복지 "논문 중복게재, 글 같다는 건 인정"유인촌 문화 140억원대 재산 형성과정 도마에이영희 노동 근로자위원 경력도용 허위기재 따져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통합민주당은 27일 이명박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상임위별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이 복지, 유인촌 문화관광,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중심으로 집요하게 추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김 후보자를 '전략 공략목표'로 삼고 부동산 이중계약 및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박은경 환경,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이들 '문제 장관 3인방'을 비롯, 새 정부의 첫 내각을 추가로 공격해 4월 총선 전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태도다. ◇김성이 보건복지=국회 보건복지위는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부동산 이중계약과 논문 중복게재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10년 전 2억6,000만원에 구입했다고 자료를 제출했는데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1억1,5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다"며 "이중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86년 사회보장제도 관련 논문을 2회, 2003년 청소년 금연 관련 논문을 3회 중복 게재했느냐"고 묻고 "이는 표절과 다름없다. 학자적 양심에 어긋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이중계약서와 관련해 청문회장 분위기에 압도된 듯 "예"라고 시인한 뒤 "오늘 처음 알았다. 시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자는 논문 중복게재 관련해서도 "글이 같다는 건 인정한다. 소홀한 점이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밖에도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과 신군부 정화사업 참여에 따른 훈장수여 등이 논란거리가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책 질의에 주력하면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었다. ◇유인촌 문화관광=문화관광위에서는 유 장관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을 두고 여야 논란이 벌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부인 명의로 32억6,000만원가량의 일본 국채를 보유하면서 2005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9회에 걸친 입출금 거래를 통해 2억~7억원의 환차익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강혜숙 민주당 의원은 "재산 140억원이 많다는 지적을 받자 '배용준을 보라'는 식으로 항변했는데 이는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은 "미국 유명 배우들은 조 단위 재산을 갖고 있다"며 "적은 재산은 아니지만 한국 톱스타로 오래 활동한 유 후보자라면 가능한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자는 일본 국채 투자와 관련해 "당시 국내 금리가 좋지 않아 전문가들이 그런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배용준 발언'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인터뷰 내용과 기사가 다르게 나갔다"고 해명했다. ◇이영희 노동=이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허위경력 기재가 문제가 됐다. 중앙노동위 근로자위원 경력을 인사청문요청안에 허위로 기재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 이름으로 제출된 청문요청안을 이 후보자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서 "이 후보자가 96년 12월부터 98년 12월까지 노동부 고용정책 심의위원으로 위촉됐지만 6차례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노동부 실무진이 서류 작성에서 실수한 것"이라며 "고용정책심의위에는 대학 강의와 중복돼 참석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