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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력제품의 경쟁자로 등장한 中國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공세로 포스코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9%까지 내리기로 한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우선 철강처럼 대규모시설을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에서도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져 제품의 국제가격에 영향을 주는 세력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철강업체 바오샨강철의 저가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철강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는 외환위기 때에도 열연강판가격만은 고수했었다. 한마디로 중국은 이제 철강과 같은 주력제품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번 가격경쟁은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부문에서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중국의 철강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기술수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그동안 하청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전세계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노동집약제품을 거처 이제 웬만한 기술집약제품에서도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면서 우리의 시장을 속속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코트라 조사 결과 아세안 4개국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경쟁관계에 있는 125개 품목 중 한국은 우위인 품목(45개)보다 열세인 품목(51개 )이 더 많았다. 경합을 벌이고 있는 29개 품목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약진으로 우리 제품의 시장은 그만큼 잠식되고 있다. 미국ㆍ유럽연합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은 한국 제품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후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99년만 해도 우리 제품의 수입시장점유율은 중국을 4.85%포인트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에 오히려 3.38%포인트 뒤졌다. 중국의 이 같은 약진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기술력을 높여 고부가가치화로 중국 제품과 차별화하는 길 밖에 없다. 인터넷과 통신, 네트워크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기술 및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또 수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이나 설계를 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국제화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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