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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프리카에 대한 시각 바꾸자
입력2004-12-08 16:34:35
수정
2004.12.08 16:34:35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
[발언대] 아프리카에 대한 시각 바꾸자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
지난 20세기 아프리카 대륙은 성장과 희망보다는 퇴보와 절망이라는 암흑의 역사 속에 갇힌 채 ‘위기의 대륙’으로 명명되면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보편적 논리를 제공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진전과 함께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형성되면서 더이상 ‘구제불능의 대륙’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시장으로 인식돼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근저에는 정치적 발전과 함께 개혁ㆍ개방화, 역내시장 통합 등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는 경제적 낙후성, 인종분쟁 등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미개척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잠재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히 원조 대상국이 아닌 새로운 경제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초 일본 도쿄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케냐의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리카 50개국과 아시아 14개국 대표 등 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ㆍ아프리카 경제통상회의가 양일간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일본 정부측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까지 참석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고 중국ㆍ말레이시아ㆍ타이 등도 경제교류 확대를 통한 상호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아프리카 연구를 다년간 담당해온 필자로서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뜨거운 열기였다. 사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협력 포럼 등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유대 관계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아직도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얼마 전 외교통상부 아ㆍ중동국에서는 국내 학계 및 민간인 등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아프리카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아프리카는 다른 개도국에 비해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고 한국에 대한 인식도 좋은 편이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시장개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결론이다.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의 다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시각 교정과 함께 보다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입력시간 : 2004-12-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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