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서 일하지만 전혀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구 곳곳에서 뛰고 있는 해외 주재원들. 무려 30년 동안 유럽,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11회에 거쳐 10개국에서 해외주재원으로 생활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삶을 책에 담았다. 책은 저자가 첫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던 1978년 영국의 이야기부터 2006년 11월 마지막 주재 생활을 했던 미국의 이야기까지, 30년간의 삶을 소소한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냈다. 따라서 책은 '해외주재원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법'과 같은 처세술이라기보다 한 개인의 삶을 담은 자서전에 가깝다. 저자는 주재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모험정신과 도전정신이라고 말한다. 일상에 매달리는 주재원 생활만으로는 추억거리를 만들 수도, 발전을 꾀할 수도 없다는 것.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그곳의 삶을 빨리 배우고 주재원으로서의 생활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해외 주재원 생활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주재원은 좋은 환경에서 업무하고 현지인들을 만나면 좋은 곳에서 식사도 하는 등 다소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재원 생활에서 가족과의 소통과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재원 생활이야기와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뛸 젊은이들에게 '건강은 제1의 무기다', '폭넓은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가져라' 등 7가지 주요 마인드를 제시한다. 하지만 책은 저자의 삶 30년을 모두 담다보니 이 같은 마인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저자의 삶을 살짝 엿본 느낌을 주는 데 그친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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