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군의 역전우승 도전이 신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2ㆍ스웨덴)의 뚝심에 막혔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를 앞세운 코리안 파워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리록GC(파72ㆍ6,6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흔들리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간 노르드크비스트를 잡지는 못했다. 노르드크비스크는 세계랭킹이 214위에 불과한 루키지만 플레이는 자신의 우상이자 고국 선배인 아니카 소렌스탐(39)처럼 안정감이 넘쳤다. 프로 전향 이후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었지만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맞은 중압감 속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쳐 2위 린지 라이트(호주)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그는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 기쁨을 누리며 30만달러의 상금도 챙겼다. 이 대회 우승컵은 지난해 청야니(대만)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의 차지가 됐다. 이날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때 라이트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4번홀(파4)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9m 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승기를 잡았다. LPGA투어 단 5개 대회 출전 만에 메이저 왕관을 쓴 노르드크비스트는 ‘소렌스탐 키드’라 해도 좋을 만큼 은퇴한 소렌스탐과 닮은꼴이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소렌스탐을 꼽은 그는 소렌스탐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후배이기도 하다.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냈다는 점도 똑같다. 소렌스탐은 두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1995년 US오픈에서 첫 승을 따냈다. 침착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까지 비슷한 그는 “이전에 몇 차례 만난 소렌스탐은 ‘한번에 하나의 샷만 생각하고 게임을 즐겨라’라고 조언해줬다”며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4타를 줄였으나 2위 라이트에 이어 3위(합계 10언더파)를 차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배경은(24)이 4위(9언더파)로 모처럼 상위권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 2타 차까지 따라붙었던 최나연(22ㆍSK텔레콤)은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위(7언더파)로 마감했다. 김송희ㆍ양희영ㆍ박진영이 공동 9위(6언더파)에 올라 한국(계) 선수 5명이 톱10 안에 들었다. 미셸 위(20)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디펜딩챔피언 청야니와 함께 공동 23위(1언더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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