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전 민주당 간사장이 26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탈(脫) 오자와 노선에 반발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날 아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회동한 뒤 “하토야마 전 총리로부터 출마를 결단한다면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오자와 전 간사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에게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대표 경선은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양자대결로 압축돼 일본 정계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일본 집권당의 당 대표는 총리 자리에 오른다.
통신은 “현직 총리와 민주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정치생명을 건 전면전에 나섰다”며 “간 총리의 탈(脫) 오자와 노선이 유지되고 하토야마 전 총리의 중재도 진전이 없자 오자와 전 간사장이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오자와 전 간사장은 25일 밤 직계 의원그룹 간부들에게 26일 오전 국회 내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해 이날 중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간 총리는 전날 하토야마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당의 단합을 위해 오자와 그룹 의원들을 중용해 달라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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