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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개월 연속 적자 기록한 무역수지

무역수지가 2월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현재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9억5,000만여달러, 218억2,000만여달러로 38억달러의 적자를 낸 상태다. 아직 월말까지는 며칠 더 남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규모의 문제일 뿐 적자가 확실시된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2003년 1~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수지의 지속적인 적자는 걱정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수출은 여건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무역적자가 난다는 것은 실속 없는 수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면 기업의 실적도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기업의 실적부진은 보수적 경영을 부르게 된다. 그러면 투자와 고용은 더욱 위축되게 마련이고 경제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원자재가 폭등이다.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맞았다. 유가상승은 원유수입액 증가로 이어져 무역적자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다 철광석ㆍ유연탄ㆍ구리 등과 콩ㆍ밀 등 곡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원자재 오름세가 당분간 꺾일 것 같지 않아 무역적자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생산국의 악천후와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돈이 원자재시장으로 몰려 투기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원무기화 움직임까지 가세하고 있다. 원자재가 폭등의 후유증은 무역적자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나프타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관련업계는 감산에 들어갔고 자동차ㆍ조선 업종 등도 수익성 악화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물가불안이 가중되면서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답답한 노릇은 우리나라가 자원빈국이어서 이 같은 원자재 값 급등에 대응할 뾰족한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해외자원개발 확대, 생산성 제고 및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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