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황제' 여성 400여명 거느리며…
성매매 8만회… 최대 룸살롱 업주 영장검찰, 수십억 탈세 포착… 업소-경찰 상납고리도 수사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수천 건의 성매매 알선 행위를 비롯해 수십억원의 탈세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업소와 경찰 사이의 상납 고리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성진 부장검사)는 YTT의 실소유주인 김모씨와 김씨의 동생, 명의상 대표 박모씨 등 3명이 성매매를 알선하고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0년 7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지하에 YTT를 차린 후 올해 6월까지 총 4,300여회에 걸쳐 여성 종업원과 남성 고객이 성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인한 성매매 알선 사례만 4,300회"라며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평일 기준으로 하루에 200회가량, 전체 영업기간으로 따지면 약 8만8,000번의 성매매 알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장부와 관련자 진술, 카드결제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성매매 알선행위를 확인했다"며 "성매수 남성이나 여종업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김씨 등의 신병처리가 결정된 후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 논현동의 S호텔 지하1~3층에 위치한 YTT는 룸 106개, 웨이터 300여명, 마담 50여명, 여종업원 400여명 등 '기업형 룸살롱'으로 이름을 떨쳤다.
김씨 등은 또 YTT를 개업하기 전 2007년 8월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S룸살롱을 운영하면서 관할지구대의 단속 경찰관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기적으로 상납한 혐의(뇌물공여)도 받고 있다.
오는 9월3일 실질영장심사를 앞둔 이들에게는 YTT의 매출액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해 세금 수십억원을 빼돌리고(조세포탈) '카드깡' 수법을 통해 YTT가 올린 매출액의 일부를 특수관계에 있는 S호텔 몫으로 속여 신고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도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씨 등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S호텔 별관에 유흥주점을 개설하고 손님을 받은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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