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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0월 18일] 외교관의 존재 이유
입력2010-10-17 17:50:29
수정
2010.10.17 17:50:29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하순부터 '2010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그야말로 온 나라가 G20 정상회의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등 일부 국가는 환율문제를 앞세워 G20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흔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를 시기나 질투로 치부할 수 있지만 달리 보면 우리나라가 그만큼의 역량이 되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전세계에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외부의 지적은 우리가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말끔히 해소될 수 있다.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다.
실제로 회의 준비의 핵심 정부부처라 할 수 있는 외교통상부는 아직 특채 파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느낌이다. 여전히 뒤숭숭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발표한 장관 특채 파문에 따른 인사ㆍ조직 쇄신안을 외교부 조직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왜 나만' '왜 우리 부처만' '왜 외무고시 출신들만' 등의 볼멘소리가 없지 않다. 해묵은 악습에서 비롯된 논란이 미래의 정말 중요한 국가 행사를 준비하는 조직에 만성 염증처럼 달라붙어 있는 듯하다.
비단 환율 문제뿐이 아니다. G20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는 분야별로 상당히 다양하다. 무엇보다 여러 의제를 놓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적절한 결론을 도출해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와 같은 대외적인 역량을 우리가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적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모든 정부 관계부처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외무 공무원들은 개인적 이해관계와 조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외무공무원법 제5조 '외무공무원은 대외적으로 국가이익을 보호ㆍ신장하고 외국과의 우호ㆍ경제ㆍ문화관계를 증진하며 재외국민을 보호ㆍ육성함을 그 임무로 한다'는 조항은 외교관의 존재이유를 말해준다.
아울러 일부이기는 하나 외부에서도 이번 쇄신안을 놓고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은 고통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은 나부터 대한민국 외교관이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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