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한의 ‘마린보이’다운 금빛 질주였다. 박태환(21ㆍSK텔레콤)이 16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1초 53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르며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4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80으로 아시아기록을 경신한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신기록이자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광저우 올림픽 2관왕을 달성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서 첫 50m를 24초 78로 시작해 쑨양(25초 17)과 장린(25초 36)에 초반부터 앞서 나갔고 400m서는 300m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보였다. 기존 경기에서 막판에 승부수를 던졌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선 빠른 스타트를 보이며 첫 50m 구간서 늘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m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간 스피드. 박태환은 이번 대회서 쑨양과 장린을 압도하는 스피드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보여준 레이스 조절 능력과 좌우 밸런스, 막판 스퍼트 등은 로마대회가 아닌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태환이 그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두 차례나 맡았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나 올해 1월부터 전담 지도를 받으면서 기술적 약점들도 보완한 박태환은 턴 동작과 턴 이후 잠영, 스타트 등을 보완한 것도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괌과 호주 전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박태환은 “스피드와 장거리 부문에서 지난 팬퍼시픽대회 때 보다 업그레이드됐다”며 전지 훈련의 성과를 전한 바 있다. 스피드가 확연히 향상된 만큼 17일 100m에서도 박태환의 금빛 질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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