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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객에 발품파는 손보사 되길…
입력2006-09-01 16:51:06
수정
2006.09.01 16:51:06
[기자의 눈] 고객에 발품파는 손보사 되길…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손해보험 사장단은 요즘 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파느라 마음고생이 크다.
지난달 중순에는 삼성화재ㆍ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 사장들에다 푸른 눈의 게리 먼스터맨 AIG손해보험 사장까지 합세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복지부와 유관기관들은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민영의료보험 상품이 지나치게 특약보장을 통해 과잉진료를 유발하며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해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손보사 사장들은 유 장관과 복지부를 상대로 "민영의료보험이 오히려 국민건강보험의 공백을 보완해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일부 손보사들은 정부 용역을 받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제출한 방안대로 보험사들의 보험가입자 본인부담 보장특약 판매를 금지할 경우 아예 신규 의료보험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할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일단 복지부가 시간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발 빼자 손보업계는 한숨을 돌리며 휴전을 맞고 있다.
손보사 임직원들은 또 지난달 21일 임시국회에서 보험설계사 교차판매 2년 연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손보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임시국회 초반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교차판매를 연기시키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법적인 문제 때문에 상당히 고생할 수도 있었다"면서 "손보사 임직원들이 통과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상당히 품을 팔았다"고 자평했다. 손보업계 현안은 이외에도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자동차 정비수가 문제로 건설교통부와 협의하고, '나일롱 환자'로 인한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등과 의논하고, 오랜 숙원인 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업계와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등 해결할 사안이 쌓여 있다.
손보업계가 이처럼 밀려 있는 현안을 해결하느라 바쁜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각종 이익단체와 맞물려 있는 이해관계를 풀지 않으면 가뜩이나 악화되는 영업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기 때문에 현안 해결도 손보업계의 중요한 사업일 수 있다.
보험산업은 국민생활 전반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이다. 업계는 자신의 이익을 찾기 위해 뛴 만큼이나 소비자들을 위해 노력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손보업계가 국민의 충실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한층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6/09/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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