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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5월 19일] 1분의 철학
입력2008-05-18 18:02:27
수정
2008.05.18 18:02:27
몇 년 전 필자는 일본을 오가면서 우연히 요시다 다카요시가 지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단 1분’이라는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NHK 아나운서 출신으로 의원비서를 지낸 저자는 짧은 시간에 핵심을 파악하고 보고하며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온 노하우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1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시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순간적이고 집중력을 요하는 효율성과 경제성의 시간. 또 하나는 묵묵히 주어진 시간 속에서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하는 일반성과 보편성의 시간이다. 거북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일을 수행해야 하는 때가 있는 반면 순간적인 순발력과 정곡을 찌르는 판단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성공은 바로 이 두 가지 시간 개념을 얼마나 잘 적절히 구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남과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접근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집중력과 효율성의 시간 개념이 중요하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시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1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1분의 철학 기조로 ‘1분 블록법’ ‘1분 기억법’ ‘1분 안에 사람을 간파하는 법’ 등을 내세운다. 이 중 ‘1분 블록법’이란 일상적인 정보를 세분화해 별도의 주제로 묶고 이에 따라 사고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필자도 상황에 따라 주제별로 사고를 진전시키고 완성시키는 블록법을 종종 활용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은 국내에만 취급되는 것이 2만가지가 넘으며 일본에 공급하는 것만 해도 7만가지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의 직관과 연상법을 동원한 지각 노하우로 제품 하나하나를 기억해내고 있다.
또 ‘1분 안에 사람을 간파하는 법’을 통해 협상을 하거나 거래를 할 때 상대방의 눈과 표정으로 그 사람의 내면 세계를 어느 정도 읽을 수가 있다. 이밖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인사할 경우가 있다. 그때 연상 기억법을 쓰면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더 잘 기억해낼 수 있다. ‘사람을 잘 기억해야 출세한다’는 말도 있듯 분명 이것도 하나의 자기 경쟁력인 것이다.
회사에서 면접을 하게 되면 1분 안에 자신을 십분 설명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것이 암기를 통하든 즉흥적인 순발력이든 간에 항상 준비된 자만이 1분의 철학을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면 필자는 ‘1분 명상법’을 제시하고 싶다. ‘1분 명상’으로 현대사회에서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름대로 버릴 정보와 입력할 정보를 스스로 분별해 내는 자정 기능을 도모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1분의 판단력과 직관력ㆍ결정력을 갖추려면 철저한 준비와 생활태도가 중요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위에서 말한 1분의 철학을 습득할 수는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움직이는자만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단 1분’의 최후 승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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