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분양이 다가오면서 분당과 용인 일대 아파트값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세금부담을 느낀 다 주택자들이 가격상승 가능성이 낮은 주택들을 팔고 우량 아파트 1개로 갈아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다. 2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판교 분양을 앞두고 분당과 용인일대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의 경우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이어져 지난 13일 아파트값은 평당 평균 1,397만원으로 올 초 1,354만원(1월2일 현재)보다 43만원 올랐다. 이 달 들어 판교 분양윤곽이 구체화하자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중이다. 용인시 역시 올해 초 평당 867만원이던 아파트값 평균이 지난 13일 현재 896만원으로 29만원 올라 9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분당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49평형은 호가가 11억~12억원까지 올랐다. 시범삼성한신은 2년 전만해도 7억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8억~9억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는 10억원 이상을 넘보고 있다. 서현동 D공인 관계자는 “한달 전에 8억5,000만~9억5,000만원에 나온 1층 물건이 바로 팔렸는데 이제는 주인들이 10억원 이상을 요구한다”며 “시범삼성한신이 오르면 주변 단지도 따라서 오른다”고 설명했다. 정자동 역시 호가가 1억~2억원씩 오르면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거래가 성사된 가격은 아니지만 현대아이파크 55평형은 14억원, 파크뷰 54평형은 18억원까지 부른다. 정자동 C공인 관계자는 “2~3주 전 호가가 싼 것을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된 후 다시 호가가 1억~2억원 오르자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며 “소유자 또한 판교 분양 이후 가격상승을 예상해서 가격을 올려 내놓았다가 다시 거두었다 할 뿐”고 말했다. 용인은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성복동 LG빌리지3차 52평형은 최근 7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상현LG자이는 연초보다 6,000만~7,000만원 상승한 6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성복동 M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높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며 “하지만 8월에 분양하는 판교 중대형 분양가격이 평당 1,600만~1,700만원이 된다는데 기존 아파트가 1,500만원 이상 받는 건 너무 당연하다는 게 이 곳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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