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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시기 늦어지나

딜레마 빠진 연준

"경제 영향 제한적… 9월 예정대로 진행" 의견 많지만

"불확실성 커져 통화정책에 부담 … 연기할수도" 분석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리스 사태가 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연준이 예상대로 올 9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간)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하고 미국과의 경제 관련성도 극히 작다"며 "설사 1~2개 유럽 대형은행의 붕괴로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더라도 지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때보다는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그리스 수출 규모는 미 GDP의 0.006%에 불과하고 미국 은행의 그리스 대출 규모도 127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또 7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지만 아직 패닉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그렉시트가 발생해도 유럽 등에 충격을 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노동시장 등 미 경제가 회복되는 만큼 연준이 통화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칼라 마르쿠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사태의 전염 우려가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리스크 회피심리로 달러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며 "연준이 첫 금리 인상 시기를 9월 이후나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도 이날 올 12월에나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직 두 달이나 남은 만큼 연준이 당분간 그리스 사태의 파장을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이나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뒤 통화정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와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미 경제 회복세마저 영향을 받을 때가 돼야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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