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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8월 14일] 21세기형 인재

심재설(LS엠트론 대표)

대학 전공 중에 ‘인기 0순위’라면 단연 의대다. 한의대나 약대도 의대에 버금간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중고생들이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와 독서실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다. 하지만 10년 뒤에도 의사라는 직업이 지금처럼 부와 명예를 모두 보장해줄지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면허를 받은 의사 수가 거의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즐비했던 변호사 업계 역시 이미 포화 상태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대표적 전문직종인 의사와 변호사 시장도 곧 외국인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를 최고로 치던 시대에도 이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가라는 명함 하나만 갖고는 안정적이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생활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사회 전분야가 갈수록 세분화ㆍ다원화되면서 한 분야에서 특정한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 안주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고 거기에 발맞춰 부단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가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정한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일에 열정을 갖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계발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톰 피터스가 ‘인재’라는 책에서 ‘근로자(worker)’란 단어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고 일갈한 것은 변화의 능력이 중요함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아는 화이트칼러 일의 95%가 15년 안에 사라질 정도로 기업과 근무환경의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1세기 정보화ㆍ디지털 시대는 변화무쌍한 기업환경을 이끌어갈 좌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인재를 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열정을 갖춘 사람을 찾는다. 한마디로 미래사회의 인재는 창의성과 상상력ㆍ모험심ㆍ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 따라서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라면 항상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기계발과 이를 뒷받침할 도전정신이 필수이다. 또한 항상 열린 사고와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함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21세기형 인재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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