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 값이 그 동안의 소 사육 감축 효과로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한국 등 이머징 마켓으로의 수출 재개에 힘입어 내년에는 16%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전문기관의 분석을 인용, 내년 중 미국의 쇠고기 도매가격이 파운드 당 평균 1.86달러로 올해 보다 16%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광우병이 발생한 200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미국 목축업계는 그 동안 사료 값은 크게 오른 반면 쇠고기 값은 제자리 걸음에 그쳐 채산성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의 쇠고기 값 상승은 쇠고기 생산량 감소에서 기인하고 있다. 도축 직전까지 소의 살을 찌우는 비육(肥肉)업계가 확보한 소는 지난 1일 현재 1,110만 두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또 미 목축업계는 사료 값 상승 등에 따라 지난 2년 연속 암소의 숫자를 줄여왔다. 소 사육 감축 효과로 지난 4월 소 가격은 6.5% 상승, 2006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미 농림부는 광우병 발생 이후 중단된 쇠고기 수출 재개와 달러 약세, 글로벌 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 중 미국산 쇠고기 수출이 14%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ㆍ4분기 중 미국산 쇠고기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2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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