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차세대 TV로 불리는 OLED TV(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3,000억엔을 '풀 베팅'한다. 1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11일 도쿄 증시에 상장된 금융자회사 소니 파이낸셜 홀딩스에서 조달한 자금 약 3,000억엔을 OLED TV 등 차세대 전자산업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신문은 소니가 신용위기 중에서 금융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밀어붙인 이유가 OLED TV를 대형화하고 생산규모도 확대하기 위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소니는 오는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OLED TV(11인치ㆍ사진)를 시판키로 하는 등 이미 시장선점에 나선 상태다. OLED는 기존 LCD나 PDP에 비해 화면이 선명하고 전력소모량도 적은 데다 부피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또 IPO 자금은 소니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게임과 디지털카메라 부문에도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기술의 소니'라는 명성에 빛났던 소니는 최근 OLED를 삼성SDI와, 게임은 닌텐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제값을 받기 힘든 시기에 소니 파이낸셜을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사 주가는 11일 공모가 대비 3.8% 상승한 41만5,000엔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다. 소니는 지난 2000년 이후 주력사업 부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반면, 그 이외의 사업은 상장해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자금줄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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