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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모토로라와 충돌 격화

이사 추천 4명중 2명 승인에<br>"경영자료 공개하라" 소송제기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사진)이 자신이 주주로 참여한 휴대폰 업체 모토로라가 회사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토로라 이사회를 기소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칸은 대주주로서 모토로라 이사회측에 회의록 등 회사경영과 관련된 주요 문건들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 당해 이사회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모토로라 이사회가 아이칸이 오는 5월로 예정된 모토로라 주주총회에 앞서 자신을 포함해 4명의 후보를 이사회 멤버로 추천한 데 대해, 2명의 자리만 승인하겠다고 통보한 것. 아이칸은 이에 반발해 이사회의 결정을 “수긍할수 없는 괘씸한 처사”라며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선 것이다. 모토로라 이사회는 아이칸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키스 마이스터 아이칸 파트너스 대표가 자격미달이라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아이칸은 이에 대해 “지난 1년반 동안 370억달러나 적자를 낸 사람들이 자신은 적격자고 마이스터는 아니라고 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난했다. 아이칸은 이사회의 ‘2석 제안’을 거절했다. 그간 아이칸과 모토로라 이사진 사이의 갈등은 모토로라가 최근 몇 년간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들의 마찰은 경영권에 관여하고 싶은 아이칸과 이를 방해하려는 이사회간의 신경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을 지향하는 아이칸은 지난 한해 12억달러 손실을 낸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의 분사를 주장해왔다. 모토로라의 지분 6.3%를 보유한 아이칸은 지난해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투표율이 미달돼 실패한 바 있다. 모토로라는 2년전보다 주가가 61%나 폭락하고 시장점유율이 10%이상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크리스토퍼 영 리스크메트릭스 인수ㆍ합병(M&A) 연구원장은 “아이칸이 이번에 매우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아마도 외부에 회사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확실히 알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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