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개막 3연승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GC(파72ㆍ6,548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로 5언더파를 적어냈다. 선두에 한 타 뒤진 단독 2위.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승을 챙긴 박인비는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다.
페어웨이 적중률 86%(12/14)에 퍼트 수를 25개로 막은 박인비는 "나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도 "연습 라운드 때보다 티가 앞으로 옮겨져 5번 아이언을 칠 거리에서 9번을 들었다. 2라운드부터는 코스 세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자세를 낮췄다. 실제로 주최 측은 6,821야드로 진행하려던 전장을 강풍을 염려해 273야드나 확 줄였다.
첫날 단독 선두로는 지난해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퀸 자격으로 참가한 김하늘(25ㆍKT)이 치고 나갔다.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역대 US여자오픈 첫날 최소타 4위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슬럼프 조짐을 보이다 '깜짝' 성적을 낸 김하늘은 "US여자오픈은 첫 출전인데 선두로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MVP) 출신인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도 2언더파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1언더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4오버파 공동 81위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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