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개포동 주공 8단지 공무원아파트 통매각이 본격화된다.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가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독 입찰보다는 대형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에 입찰공고…9단지는 재건축 통해 공무원 주택 공급=공무원연금공단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611-1 외 3번지 일대 개포 공무원아파트 8단지를 민간에 일괄매각하고 9단지는 2,000세대 규모로 재건축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개포 공무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은 오는 30일 입찰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방식으로 일괄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찰 마감일은 7월22일이며 23일 낙찰자를 결정하고 30일에 계약을 체결한다. 입찰은 개인 또는 법인 모두 가능하며 공동입찰은 5인 이하로 가능하다. 입찰 보증금은 입찰금액의 5%이며 대금은 2년 동안 4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면 된다. 이에 앞서 공무원연금은 개포 8단지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감정평가를 실시했으며 평가금액은 약 1조2,000억원으로 나왔다. 개포 8단지 매각으로 우려되는 임대주택 공급량 감소는 개포 9단지 재건축을 통해 해결한다. 현재 690세대 규모인 개포 9단지는 총 2,000세대 규모의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해 참여할 듯…인허가 등 고려해야=개포 8단지의 경우 입지가 워낙 좋아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동의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역이 가까운 더블(복합)역세권이고 학군도 좋기 때문에 위치가 좋다"며 "앞으로 강남에서 이만 한 규모의 주거단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관심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각가가 워낙 높아 단독 입찰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큰 금액이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땅을 인수할 시행사에서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주거단지로만 개발이 가능하다"며 "용적률 등은 시행사가 알아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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