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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인도지원단 파견"... 서방 "병력투입 빌미 의심"

러시아가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서방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민간인들의 피해가 크다면 “러시아는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들과 공조해 우크라이나로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지원 의사에 대해 서방측은 이를 빌미로 군대를 투입시키려는 저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4만명이 넘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반군 진영에 지속적으로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동부 우크라에 개입의 빌미를 찾으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EU는 이날 성명에서 “바호주 위원장이 인도주의 지원을 포함한 어떤 명목하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방적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9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 등을 핑계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하면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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